‘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시민 일상’ 실태 조사 결과 발표

서울시가 코로나19 관련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코로나19 관련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신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어려움, 여가생활 부족 등이 주된 이유였다.파워볼실시간

서울시는 7∼8월 10∼80대 시민 3,983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시민 일상’ 실태를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한국아이비엠(IBM)의 왓슨 어시스턴트(Watson Assistant) 기술력을 이용한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교할 때 정신적인 건강 상태는 어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똑같다’는 쪽이었다.

정신건강이 나빠진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 경기침체, 거리 두기로 인한 여가생활 부족, 야외활동 감소, 교류 감소, 마스크 착용으로 불편, 가족과의 교류 단절, 대인관계 부족 등이 꼽혔다.

육체적인 건강 상태에 관한 질문에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25%로 조사됐다. 감염 걱정, 강박적인 생각, 출입 제한으로 인한 건강관리 기회 감소, 답답함과 무기력함, 운동 감소, 고립된 생활 등이 그 이유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중 가장 힘든 점으로는 응답자의 32%가 ‘여가활동이나 여행’을 꼽았다. ‘사람들과의 교류가 제한’되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26%로 나타났다. 그 외 ‘실업이나 소득 감소로 인한 어려움'(24%), ‘대중교통 이용'(12%), ‘장보기나 외식'(6%) 등 순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관해서는 ‘꼭 필요한 정책이며 불편하지 않다’고 동의한 응답자가 51%, ‘꼭 필요한 정책이지만 다소 불편하다’는 응답은 41%였다. ‘필요한 정책이지만 지나친 점이 많다'(6%), ‘불필요한 정책이다'(2%)라는 반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응답자의 30%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19일 치러진 순경공채 경력채용 필기시험에서 일부 시험장에서 경찰학개론 9번 문제 ‘질문에 대한 정오표’ 내용을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공지하는 등 시험관리상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교에서 2020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학교에서 2020년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일 전국에서 치러진 순경 채용 필기시험에서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 경찰이 책임을 인정하고 향후 조처를 내놨다.FX시티

20일 경찰청은 “19일 치러진 순경공채 경력채용 필기시험에서 일부 시험장에서 경찰학개론 9번 문제 ‘질문에 대한 정오표’ 내용을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공지하는 등 시험관리상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응시자들께 큰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 사전 공개가 일어난 시험장은 총 2천684개 교실 중 25곳이다.

수험생들에 따르면 순경 채용 필기시험 선택과목인 ‘경찰학개론’ 9번 문제가 잘못 출제되자 일부 시험장에서 정정된 문제를 시험 시작 전 미리 칠판에 써놨고, 소지품 제출 전 변경된 문제가 공지되자 일부 수험생이 미리 해당 부분을 책에서 찾아보거나 휴대전화를 통해 문제를 공유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형평성 문제가 일었다.

이에 경찰은 해당 문제를 두고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험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시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은 “해당 문제가 내용상 출제오류는 없기 때문에 정답을 4번으로 확정 및 채점하고 기존에 공고된 지방청별 선발 예정인원에 따라 ‘필기합격자(A그룹)’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별도로 모든 필기시험 불합격자에게 경찰학개론 한 문제에 해당하는 조정점수를 부여하고 이들의 합산 점수가 A그룹의 커트라인 이상일 경우 ‘추가 필기 합격자(B그룹)’로 선발해 채용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종합격자 결정은 A그룹과 B그룹을 분리해 진행하며, A그룹은 필기·체력·면접시험 점수를 합산해 최초 공지된 인원만큼 고득점자순으로 최종 선발한다.

B그룹에 대해선 이들 시험의 점수가 A그룹의 총점 커트라인 이상일 경우 최종 합격자로 추가 선발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공채시험의 형평성 논란을 반면교사 삼아 정오표 배부 방식을 사전 개별배부로 전환하고 시험감독관에 대한 감독 및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응시자들의 소지품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는 등 시험장 관리감독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끝난 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시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천안의 한 시험장에서는 감독관의 착오로 시험이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전 10시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감독관이 ‘아직 시험이 시작된 것이 아니니 시험지를 덮어놔라. 시험이 시작되면 방송으로 알려준다’고 안내했고 이후 다른 시험장 상황을 살핀 부감독관이 ‘시험이 시작된 것이 맞다’고 해 원래 시작 시간보다 늦은 10시 1분부터 시험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충북의 한 시험장에서는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린 뒤 한 수험생이 마킹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자 감독관이 1∼2분의 추가 시간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날 진행된 순경 채용 필기시험은 전국 94곳에서 진행됐으며 2천73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응시자는 5만1천419명으로 경쟁률은 18.8대 1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37번 사용하며 강조한 것에 대해 “공정이라는 말을 할 자격이 없다” “공허한 메아리”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문 대통령이 공정을 강조한 청년의 날에 우리 청년들은 어이없는 불공정을 체험했다”며 “어제 진행된 경찰 선발 필기시험 일부 고사장에서 시험 문제 하나가 사전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의원실로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이런 실수를 한 고사장이 전국에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며 “대통령께서 어제 청년의 날을 맞아 공정을 유난히 강조했지만 국가기관은 선발시험조차 공정하게 치를 능력이 없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 이 정부는 친문 자녀 감싸기에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서울신문]

성큼 다가온 가을… 여유 즐기되 방역수칙 잊지 말아요 -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인 20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27%에 달하는 만큼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성큼 다가온 가을… 여유 즐기되 방역수칙 잊지 말아요 –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인 20일 경기 하남 미사경정공원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27%에 달하는 만큼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정부가 추석 연휴 직전까지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연장해 적용한다. 또한 오는 10월 11일까지 2주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파워볼사이트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일 종료 예정이었던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일주일 연장해 27일 밤 12시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지난달 23일부터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렸다.

이와 별개로 수도권에 대해서는 지난달 30일부터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즉, ‘2.5단계’ 방역 조치를 해오다 이달 14일부터 2단계로 낮추되 기한을 27일로 연장한 바 있다. 이번 연장 조처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27일까지 2단계 수준이 유지되게 됐다.

- 코로나19 방역 지침 지키며 결혼식/연합
– 코로나19 방역 지침 지키며 결혼식/연합

이에 따라 우선 결혼식, 동창회, 장례식을 비롯한 각종 모임과 행사는 인원 제한 기준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실내에서는 50인 이상, 실외에서는 100인 이상의 인원이 대면으로 모이는 각종 집합·모임·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정부나 공공기관의 공무 및 기업의 필수 경영 활동 등은 법적 의무가 있는지, 긴급한 사안인지 등을 고려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거쳐 허용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뷔페식당, 300인 이상 대형학원,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등 ‘고위험시설’은 앞으로 일주일간 더 영업이 중단된다.

고위험시설 외에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음식점, 워터파크, 공연장, 종교시설, 목욕탕·사우나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이용자 간 간격 유지, 출입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자체의 판단에 따라 핵심 방역수칙을 지켜야 할 대상과 시설은 추가할 수 있다. 또한 지자체별로 방역 상황을 고려해 2단계 조치의 내용이나 적용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프로야구, 축구 등 스포츠 행사 및 경기도 지금처럼 관중 없이 치러지게 된다.

-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어린이집 개원이 연기된 18일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 휴원 연장 안내문이 붙어있다.2020. 8. 1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어린이집 개원이 연기된 18일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 휴원 연장 안내문이 붙어있다.2020. 8. 1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정부나 지자체, 교육청 등에서 운영하는 실내 국공립 시설은 운영이 중단되며 사회복지이용시설, 어린이집 역시 휴관이나 휴원이 권고된다. 다만, 긴급 돌봄과 같은 필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방역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책은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국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 기한은 27일까지이며, 그 후 2주간은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예정돼 있다. 이번 명절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가을, 겨울 우리의 일상을 결정지을 것”이라 말하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2단계와 3단계 차이 커..단계 세분화로 수위 조절 필요
박능후 “강화할 건 강화하되, 국민 피로도 덜기 위해 완화할 건 완화”

하늘공원을 전면 폐쇄하기 6일 전인 20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시민들이 억새길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안정과 건강을 위해 9월26일 0시부터 11월8일까지(44일간) 하늘공원을 전면 폐쇄하고, 2020 서울억새축제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서울억새축제는 매년 60만 여명이 찾는 인기 축제로 추석연휴 대규모 인파가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힘들 것으로 예상돼 취소됐다. 2020.9.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하늘공원을 전면 폐쇄하기 6일 전인 20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시민들이 억새길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안정과 건강을 위해 9월26일 0시부터 11월8일까지(44일간) 하늘공원을 전면 폐쇄하고, 2020 서울억새축제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서울억새축제는 매년 60만 여명이 찾는 인기 축제로 추석연휴 대규모 인파가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힘들 것으로 예상돼 취소됐다. 2020.9.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손질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추석 연휴 이후 발표될 예정이지만, 현재 3단계로 나눠진 수위를 5단계 이상으로 세분화하는 방향을 중심으로 검토 중이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거리두기 개편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실질적인 방역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합의에서 시작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실효성 있는 방역대응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 논의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단계 조정을 할 경우에 좀 더 객관적이면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할 것이고, 또 조금 더 세분화된 단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2단계와 3단계 간극 커…세분화 대응 필요

앞서 정부는 올 8월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름 휴가기간을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자, 8월 19일 0시를 기점으로 수도권 지역의 2.5단계 수준의 강화된 거리두기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베이커리·아이스크림 판매점 등의 매장 내 취식을 제한하고,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을 제외한 일반음식점 이용을 금지했다. 그러자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는 얻었지만, 소상공인의 경제적 손실은 피할 수 없었다.

정부는 2020년 6월 28일부터 코로나19 유행의 정도에 따라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고 있다. 주요 기준 지표는 Δ일일 확진자 수 Δ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 Δ집단감염 발생 수 Δ방역망 내 관리비율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통칭되는 거리두기 1단계는 일일 확진자가 50명 미만이고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 비율이 5% 미만, 방역망 내 확진자 관리비율이 80% 이상일 때를 기준으로 한다.

2단계는 일일 확진자 수 50명 이상 100명 미만의 수준에서 국내 지역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때 실시할 수 있다. 3단계는 일일 확진자가 100~200명 이상이고, 1주 2회 연속으로 일일 확진자 규모가 2배 증가하는 현상이 일어날 때 적용한다.

이 경우 2단계와 3단계 사이 적용 기준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2단계 이후 추가 방역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 존재하지만, 3단계와 같은 주 2회 연속 확진자 2배 증가는 대유행 상황을 전제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계 세분화로…국민 피로도 덜어주고 방역 실효성은 강화

이에 따라 개편의 핵심은 거리두기 기준 개선과 단계 세분화이다. 사회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방역 효과를 최대한 확보하자는 주장이다. 단계에 따라 위험도가 높은 시설 등에 조치를 강화하고, 낮은 시설에는 적정 수준의 방역만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새로운 단계 기준에는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 이외에 위·중증 환자 수, 치명률 등 의료체계 관리 가능 수준에 대한 기준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확진자 발생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다가도 일시적 증가로 돌아서는 등 잦은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단계는 현재 3단계에서 2.5 단계 등 애매모호한 수위 대신 5단계 이상으로 명시하고 각 단계별 기준과 적용 사항을 세분화할 수 있다. 낮은 단계 수준에서도 고위험군인 노인의 치명률이 높은 만큼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방역은 다른 업종 대비 강화 적용할 수 있다.

또 같은 음식점이라고 해도 고위험시설에 해당되는 뷔페식 운영은 금지하는 반면, 일반 소규모 점포는 좌석 간격두기 등 인원제한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단계별 차등이 가능하다.

세분화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기존 체계대로 1~3단계 큰 방역의 틀만 정한 뒤 발생 시설과 집단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탄력적인 대응을 지속하는 데 사회·경제적 자원이 지속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박능후 1차장은 “(거리두기 개편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지속 가능하면서도 국민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라면서 “각 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은 좀 더 강화할 것은 강화하고 좀 더 완화할 것은 완화하면서 국민들의 피로를 덜어드리고 실효성 있는 방역주체는 강화하는 그런 방향으로 거리두기 개편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call@news1.kr

수도권 산발적 감염 지속
지역발생 신규 72명 중 55명 차지
누적 확진자 중에선 44% 해당
비수도권 지자체들 한자릿수 유지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 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비수도권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연장되기는 했지만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다. 고위험시설의 영업은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명을 넘었다. 신규 환자의 70∼80%가 여전히 수도권에서 나오는 등 불안한 상황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밤 12시 기준 국내 지역발생 신규환자는 72명으로, 수도권에서 55명, 비수도권에서 17명이 확인됐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를 포함한 수도권의 전체 누적 확진자는 1만7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8개월 만에 1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까지 전체 누적 확진자 2만2975명 가운데 43.6%가 수도권 환자다. 8월 초 수도권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25%였는데, 8월 중순 이후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비중이 커졌다.

주간 일평균 신규환자 수를 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차이를 보인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이던 8월 23∼29일 일평균 신규환자 수는 수도권 253.9명, 비수도권은 77.1명이었다. 지난 13∼19일 이 수치는 각각 83.7명, 17명으로 줄었다. 감소율을 보면 비수도권이 78%로 수도권(67%)을 웃돈다. 최근 7일 동안 13개 비수도권 시도 중에서 두자릿수 신규환자를 나타낸 곳은 없었다.

수도권에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8월30일 이후 발생한 주요 집단감염 54건 가운데 39건이 수도권 발생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여러 유행을 볼 때 수도권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류 사례 숫자가 많기 때문에 역학조사, 추적조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다만 속도는 느리지만 거리두기 효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며 “수도권 확진자 규모도 계속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진정세를 보이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고위험시설 방역조치 완화에 나섰다. 광주는 14종의 집합금지 시설 중 13종에 대해 집합제한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발생했고 위험도가 높은 생활체육 동호회 관련 집단 체육활동은 계속 금지된다.

대전도 21일 0시부터 대전지역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 9개 고위험업종에 대해 오전 1∼5시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새벽 집합금지가 풀리는 고위험시설 9개 업종은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 체육시설, 뷔페다.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5시까지 목욕장업 집합금지도 20일까지만 유지된다.

이밖에 충남, 충북, 세종, 부산 등도 PC방, 노래연습장,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 일부에 내려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집합제한으로 변경했다. 이용인원 제한, 환기 등 방역수칙 준수 의무는 더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다만 이 같은 조치들이 방역 완화라는 잘못된 신호로 해석되지 않게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준희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마스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필수로 착용해야 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산한 선별진료소 20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온 가운데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산한 선별진료소 20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온 가운데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편, 정부는 추석 연휴 휴게소에서 포장만 허용하고,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총 1만3806가구를 대상으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 기간 일평균 이동량은 작년 대비 28.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할 경우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답변이 91.4%에 달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2명으로 8월 중순 이후 38일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 수로 집계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하다. 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2명으로 8월 중순 이후 38일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 수로 집계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한산하다. 뉴시스

이에 따라 정부는 휴게소 등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게소 실내테이블 운영을 중단하고, 야외 테이블에는 투명 가림판을 설치한다. 32개 주요 휴게소에 혼잡안내시스템을 운영해 혼잡정보 도로전광표지(VMS)를 통해 안내함으로써 휴게시설 분산 이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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